농부에게 길을 묻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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농부에게 길을 묻다

조순옥1400 2 207

새순은 아무데나 고개 내밀지 않는다.

햇살이 데운 자리 이슬이 닦은 자리

세상에서 가장 맑고 따뜻한 자리만 골라

한 알 진주로 돋아난다. 

(김종순 '새순이 돋는 자리')

​농부에게 길을 묻다  첫 봄편을 열면 이 시를 맞이하게 된다.  그리고 책을 한장한장 읽어가노라면 이 시가 더욱 생생해진다.

한 알의 진주로 돋아나게 하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맑고 따뜻한 자리를 만들어 주시려 힘쓰시는 생산자분들의 노력과 땀 방울이 고스란히 마음에 와 닿기 때문이다.  그리고 사진속에서 만나는  새순들이 모두 웃고 있는 것 같아 기분마저 좋아지곤 한다.

  과일을 뭘 먹지? 고민하며 들렀던 아이쿱 생협.. 노란 참외를 들고 와선 세척을 하고 가족들에게 하나씩 껍질째 나눠줬다.  깎아 먹는게 일상인 가족들의 의아한 표정 '생협에서 사온 유기농 참외야.. ' 와삭와삭 씹는 소리와 함께 건강함에 스며드는 느낌이었다.

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단어도 많다.  자가육묘, 초생재배가 바로 그것이다.

우리나라에 친환경 전용 위탁육묘장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 힘들지만 파머스쿱 생산자들은 자가육묘를 선택하고 있다고 한다.  식물도 꿈을 꿉니다.  나는 열매 몇개 달 거야 식물의 꿈을 키워주는 것이 농부의 몫이라는 생산자의 말이 마음에 남는다.

초생재배는 강병택 생산자의 '서로 공생을 위한 전략'이란 말처럼 풀은 땅의 친구이자 과수원의 큰 자산이었다.  과수원에 무성하게 자란 풀들을 보며 그 장점을 찬찬히 읽어보기도 했다. 

책을 보며 김근호 생산자와 배나무의 교감하는 시간이란 구절이 기억에 남는다.  배가 열매로 잎으로 뿌리로 이야기하고 생산자는 그 이야기를 알아듣고 토닥인다.  너무 이쁜 그림이 그려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.  이처럼 사랑받는 과일이 어찌 안 이쁠 수 있을까? 힘듬속에서도 꿋꿋히 자신의 철학으로 이겨내시는 생산자님들께 고마움을 느낀다. 

파머스쿱이 지향하는 유기농업!!  땅을 살리는 농업!!  환경&생산자&소비자를 살리는 농업!!

모두가 행복해지는 이 말이 참 좋다.





 

2 댓 글   
정유리1920 2020.08.01 10:51  
식물도 꿈을 꾸고, 생산자도 꿈을 꾸고, 또 조합원도 꿈을 꾸는것 같습니다. 더 많은 꿈을 함께 꿨으면 좋겠네요. 멋진 후기 잘 읽었습니다. 수고하셨어요~
김은경6044 2020.08.06 08:30  
사진 속 새순이 너무 예뻐서 그림까지 그렸다고 하셨죠~ 담엔 그림을 게시판에 공유해주세요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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