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슬기로운방콕생활] 정희진의 글쓰기 1
김은경604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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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0.03.09 13:49
집콕이 길어지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책을 읽을까 하다가...
매화가 여기저기 피어나니 왠지 신간으로 마음이 쏠렸다.
그래서 주문한 책 4권 중 처음 읽은 책은 여성학자이자 평화주의자라고 자처하는 정희진님의 신간
"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"
한겨레 신문 토요판에 '정희진의 어떤 메모"라는 이름으로 연재했던 서평이 책으로 나온 것이다.
앞으로 총 5권이 나올 예정이고 현재 2권이 출간된 상태다.
제목은 서평이지만 시사와 연계하여 선입관과 통념을 가차없이 깨뜨리는 글들로 이뤄져 있다.
때론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곳곳에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다.
특히 서평을 마무리하는 끝 문장에서 감탄한 게 한 두번이 아니다.
글쓴이의 고뇌와 통찰이 빛나는 순간들이었다.
"인간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고, 가장 추악한 모습은 자기를 모를 때 나타난다.
대부분의 인간은 자기가 하는 일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산다.
내 행동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, 가해든 자폭이든 갖가지 결과, 그 여파.... 하긴, 생각할 시간도 없다.
모든 사유는 (뒤늦게) 아픔이 찾아올 때, 피해를 당하고 적을 응시할 때 시작된다. "